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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 - 하피첩(霞帔帖) 余在耽津謫中 病妻寄敝裙五幅 蓋其嫁時之纁袡 紅已浣而黃亦淡 政中書本 遂剪裁爲小帖 隨手作成語, 以遺二子 庶幾異日覽書興懷, 挹二親之芳澤, 不能不油然感發也 名之曰霞帔帖, 是乃紅裙之轉讔也 내가 탐진(耽津)에 유배 중인데 병든 아내가 낡은 치마 다섯 폭을 부쳤다. 시집올 때 입었던 훈염(纁袡)이다. 홍색은 바래고 황색도 옅어져서 서첩으로 만들기에 꼭 맞다. 이에 재단하여 작은 첩을 만들어 경계하는 말을 붓 가는 대로 써서 두 아들에게 물려준다. 앞날에 이 글을 보고 감회가 일어 부모의 향기로운 은택을 접하면 무럭무럭 감동이 일어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름을 『하피첩』(霞帔帖)이라고 한 것은 '붉은 치마'라는 말을 숨기고 바꾼 것이다. ※ '하피'(霞帔)는 조선시대 왕실에서 비(妃)나 빈(嬪)들이 입던 옷을 말한..
꼬막무침 새벽 운동을 마치고 돌아와서 바로 꼬막 무침을 했습니다. 해캄을 하려면 아무래도 시간이 좀 걸려서요. 난 육·어류를 전혀 먹지 못하는데, 해산물은 엄청 좋아합니다. 그것도 익힌 것만이지만요. 꼬막이 너무 잘아서 잘못 샀나 싶었지만 막상 데치고 나니까 그리 작지 않고 양은 많네요. 아예 못 먹는 음식도 많지만 간이 맞지 않아 안 먹는 것도 많아서 내가 좋아하는 건 내가 만들어야 하는 게 다소 불편할 때도 있지만 내가 좋아하는 재료들만으로 만들어 먹고 나면 맛이 있든 없든 행복합니다. ♬ Creedence Clearwater Revival - Susie Q
동무와 저녁을… 고향에 내려와 있는 대학 동기와 홍콩반점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쟁반짜장, 짬뽕, 군만두를 시켰는데, 그냥 짜장보다 쟁반짜장이 훨씬 더 맛있다는 걸 안 뒤로 한 20여 년 만에 두 번째로 먹어봤네요. ㅎ 동무가 서울로 시집가서 서로 직장 생활도 하고 친정에 내려올 때마다 한 번씩 본 것이 다였지만 그동안의 시간의 강을 넘어 금세 누구보다 서로를 이해하고 아끼는 마음을 알아주는 것이 학창 시절 동무가 아닌가 합니다. 하루에 한 번은 꼭 먹고 싶도록 내가 정말 좋아하는 순두부까지 사서 내 손에 들려 보내네요. ♬ James Galway - Annie's Song
손병휘 - 쿠바를 떠나네 아직 가수 손병휘씨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있는 듯한데, 학생 시절부터 포함하면 1993년부터 음악 활동을 했고, 1999년부터 솔로 활동을 했죠.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대학연합 노래 서클 '소리모아' 창단 멤버로 활동하다 서총련 노래단 '조국과 청춘'에서 학창 시절과 청춘을 보냈습니다. 대학 캠퍼스의 열정과 낭만은 그에게 사치일 뿐이었고, 사랑 타령 같은 유행가보다는 삶의 애환이 녹아있는 민중가요를 부르는 그는 포크 그룹 '노래마을' 출신이기도 합니다. 비틀즈, 레드제플린, 초기의 딥 퍼플 등을 좋아하고, 뮤지션으로서는 조용필씨가 최고라고 생각하지만 우리나라 대중음악 문화의 측면에선 김민기씨의 존재 자체가 거대한 산이라고 생각한답니다. 보컬이 다소 약하지만 반주와 세션 하나하나를 소..
Uaral-2005[Sounds Of Pain] 'Uaral'은 1996년에 결성된 익스트림 메틀의 변방 칠레 출신의 2인조 포크/둠 블랙메틀 밴드입니다. 데뷔앨범 ≪Sounds Of Pain≫(2005) 이후 우리나라에서 관심이 상당하여 웹 서핑하며 샘플 곡만 들어도 앨범 전곡을 들어볼 수 있을 정도였죠. 이 앨범은 진한 서정적 사운드로 우리나라에서 많은 팬층을 확보한 앨범으로, 초기 디지팩 500장에는 1998년 EP ≪Laments≫의 4번 트랙 'Surendered To The Decadence, Part Ⅱ'가 보너스 트랙으로 포함됐습니다. 2007년에 앨범 ≪Lamentos A Poema Muerto≫가 발매되었는데, 구하지 못했고, 샘플곡을 들어보니 포크/둠 블랙메틀의 걸작인 1집 ≪Laments≫(1998)에 이어 엄청난 완성도를 느낄 ..
남인수 - 추억의 소야곡 남인수의 노래 '추억의 소야곡'은 1955년 빅토리 레코드사에서 발매된 앨범 ≪추억의 소야곡/리라꽃 피는 밤≫에 수록된 곡입니다. '추억의 소야곡'은 '애수의 소야곡', '눈물의 소야곡'과 함께 남인수씨의 3대 소야곡 중 한 곡으로, 작사가 한산도씨가 남인수씨와 이난영씨를 주인공으로 만든 노랫말에 작곡가 백영호씨가 곡을 붙였습니다. '다시 한번 그 얼굴이 보고 싶어라'로 시작되는 이 노랫말에서 '그 얼굴'의 주인공은 남인수씨의 첫사랑 이난영씨입니다. 그들은 1934년 '목포가요제'에서 처음 만났는데, 당시 이난영씨가 18세, 남인수씨가 16세로 연상, 연하의 만남이었다고 하네요. 1936년 이난영씨가 작곡가 김해송씨와 결혼하면서 두 사람은 멀어졌습니다. 그 후 20여 년이란 세월이 흐른 1955년, 남인..
남일해 - 빨간 구두 아가씨 남일해씨는 남진, 나훈아의 쌍두마차 시기 이전인 1960년 전후에 한국 가요계를 대표하는 정상의 가수였죠. 그는 1938년 경북 대구 태생으로, 1957년 대건고등학교 졸업반 때 대구 대도극장에서 열린 오리엔트 레코드사 주최 '전국 콩쿨대회'에서 특상(대상)을 받아 가수가 되었습니다. 이 콩쿠르의 심사위원이었던 작곡가 나화랑씨에게 발탁되어 1958년 킹스타레코드사에서 '비 내리는 부두'로 데뷔했습니다. 이어서 내놓은 '찾아온 산장'이 히트하면서 그는 일약 톱 가수가 되어 최희준, 박재란, 이미자, 현미, 한명숙 등과 더불어 한 시대를 풍미했습니다. '빨간 구두 아가씨'는 그의 전성기 때 발표된 곡으로 하중희씨가 작사하고, 김인배씨가 작곡했습니다. 정열의 빨강 구두를 신고 걸어가는 여성을 소재로 만들어진 ..
남상규 - 추풍령 제15회 베를린 영화제, 제9회 샌프란시스코 영화제 출품작인 영화 ≪추풍령≫은 1965년 시나리오 작가였던 전범성씨의 감독 데뷔작품입니다. 주인공 박춘보(최남현 분)는 추풍령 토박이로, 3대째 내려오는 철도국 선로수입니다. 아들에게만은 이 직업을 물려주고 싶지 않았기에 온갖 어려움을 무릅쓰고 대학까지 진학시킵니다. 선로수의 박봉으로 쪼들리면서도 대학 학비를 대고, 아들은 아버지의 그런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학업에 매진합니다. 이들 부자(父子)의 노력으로 아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철도국 간부로 임명됩니다. 이는 개인의 영광이 아닐, 추풍령 선로반 전체의 영광이었죠. 배우 최남현씨가 제5회 대종상 남우조연상을, 전범성씨가 제9회 부일영화상 각본상을 수상했습니다. 추풍령은 경상도와 충청도의 경계 지점에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