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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고전문학(古典文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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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 - 하피첩(霞帔帖) 余在耽津謫中 病妻寄敝裙五幅 蓋其嫁時之纁袡 紅已浣而黃亦淡 政中書本 遂剪裁爲小帖 隨手作成語, 以遺二子 庶幾異日覽書興懷, 挹二親之芳澤, 不能不油然感發也 名之曰霞帔帖, 是乃紅裙之轉讔也 내가 탐진(耽津)에 유배 중인데 병든 아내가 낡은 치마 다섯 폭을 부쳤다. 시집올 때 입었던 훈염(纁袡)이다. 홍색은 바래고 황색도 옅어져서 서첩으로 만들기에 꼭 맞다. 이에 재단하여 작은 첩을 만들어 경계하는 말을 붓 가는 대로 써서 두 아들에게 물려준다. 앞날에 이 글을 보고 감회가 일어 부모의 향기로운 은택을 접하면 무럭무럭 감동이 일어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름을 『하피첩』(霞帔帖)이라고 한 것은 '붉은 치마'라는 말을 숨기고 바꾼 것이다. ※ '하피'(霞帔)는 조선시대 왕실에서 비(妃)나 빈(嬪)들이 입던 옷을 말한..
규중칠우쟁론기(閨中七友爭論記) '규중칠우쟁론기'는 어느 규중 부인이 지은 것으로, 고대 수필 형식의 글입니다. 의인법, 풍유법, 내간체의 표현을 빌어 풍자적이고 우화적으로 인물의 성격을 뚜렷하게 묘사하며 가부장제 사회에서의 여인들의 삶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조침문(弔針文)과 함께 의인화된 고대 수필의 쌍벽을 이루며 규방의 부인이 침선(針線)에 사용하는 도구들을 등장시켜 인간 세상의 처세술에 견주어 이를 풍자하고자 한 것입니다. 자신의 처지를 망각하고 공치사만 일삼는 세태에 대한 풍자가 주제이며, 규방의 부인이 자(척부인), 바늘(세요각시), 가위(교두각시), 실(청홍흑백각시), 골무(감토할미), 인두(인화부인), 울낭화(다리미) 등 규중 칠우가 제각기 자기의 공을 내세우며 다투다가 규방 주인의 책망을 듣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규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