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음악/우리가요

(54)
조용한 여자 (이연실 곡) 지난해 말 레지오 연총을 마치고 간당간당하던 기타가 수명을 다하여 폐기처리 되었습니다. 반영구적이라는 카본 기타 한 제품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는 중입니다. 팬데믹으로 인해 교사 부족으로 정년퇴직 교사에게도 기회가 주어져 작년까지 교단에 있었는데, 올해부터는 다시 교단에 설 수 있는 기회는 영영 없을 테고, 완전한 백조 무리에 동참하게 되겠네요. ㅎ 무엇이든 일을 해보려고 주변을 둘러보지만 배운 도둑질 외에는 할 줄 아는 게 없어서 난감해하고 있습니다. 오래 정든 기타를 폐기하기 직전에 아쉬움에 함 불러봤습니다. 저를 아는 동무님들은 잘 아시겠지만 기타를 독학하여 ‘기타를 친다’고 표현할 수조차 없는 실력이지만 그래도 뭐... 콧대 높던 아가씨 시절을 회상하며 할매가 한번 쳐봤습니다. ㅎ 🎧 조용한 여자 ..
포레스텔라 Forestella - Champions 지난밤에 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우리가 바레인을 상대로 2점 차이로 이겼죠. 와우~~ 이강인 선수 정말 기가 막히더군요! 지금은 스포츠 선수들 이름도 얼굴도 모르지만 어려서부터 중년이 될 때까지 야구나 축구 볼 땐 기록까지 해 가며 엄청나게 집중하며 좋아했고, 그 외에도 거의 모든 스포츠를 겁나게 좋아했죠. 아마도 나 자신이 실제로는 운동을 못하니까 보는 것을 엄청 좋아했지 않나 싶네요. 이 경기를 보면서 올림픽 주제곡이 생각났습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오페라를 편곡한 곡에 조수미씨가 작사하고 부른 'Champions'인데요, 이 곡은 세계 최고의 성악가가 부른 월드컵 주제곡이라 하여 특히나 주목을 많이 받았죠. 당시에도 특별한 감동을 주었지만 지금도 여전히 많은 행사의 BGM으로 쓰이고 있는 것 ..
꽃노래 문득, 어릴 적부터 겁나게 좋아하던 아카시아, 라일락, 수선화에 대한 꽃노래가 혹시 있나 해서 폴더 뒤적여 찾아서 듣습니다. 정말 이제 하다 하다 별짓을 다 한다 싶네요. 킄...ㅋㅋㅋ 첫사랑이 비교적 늦었는데, 여고 때 아카시아 향 맡으며 얼마나 신나게 돌아다녔는지... 예전 우리 때는 극장으로 남포동으로 우릴 잡으러 다니시던 학생 선도부장 쌤이 계셨죠. 그 쌤을 피해 급기야 부산을 떠나 인근 양산이랑 기장, 김해 등지로 도망다녔다는... ㅎ 그때 평생 맡을 아카시아향은 원도 없이 다 맡은 듯하네요. 지금 생각해도 난 진정한 사랑은 못 해 본 듯싶네요. 대학 시절 사랑하다 이별하다 또 다른 남학생 만나 사랑하다 이별하다 그래도 맘이 아파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냥 그땐 이상하게 수선화에 꽂혀서 수선화 피..
손병휘 - 쿠바를 떠나네 아직 가수 손병휘씨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있는 듯한데, 학생 시절부터 포함하면 1993년부터 음악 활동을 했고, 1999년부터 솔로 활동을 했죠.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대학연합 노래 서클 '소리모아' 창단 멤버로 활동하다 서총련 노래단 '조국과 청춘'에서 학창 시절과 청춘을 보냈습니다. 대학 캠퍼스의 열정과 낭만은 그에게 사치일 뿐이었고, 사랑 타령 같은 유행가보다는 삶의 애환이 녹아있는 민중가요를 부르는 그는 포크 그룹 '노래마을' 출신이기도 합니다. 비틀즈, 레드제플린, 초기의 딥 퍼플 등을 좋아하고, 뮤지션으로서는 조용필씨가 최고라고 생각하지만 우리나라 대중음악 문화의 측면에선 김민기씨의 존재 자체가 거대한 산이라고 생각한답니다. 보컬이 다소 약하지만 반주와 세션 하나하나를 소..
남인수 - 추억의 소야곡 남인수의 노래 '추억의 소야곡'은 1955년 빅토리 레코드사에서 발매된 앨범 ≪추억의 소야곡/리라꽃 피는 밤≫에 수록된 곡입니다. '추억의 소야곡'은 '애수의 소야곡', '눈물의 소야곡'과 함께 남인수씨의 3대 소야곡 중 한 곡으로, 작사가 한산도씨가 남인수씨와 이난영씨를 주인공으로 만든 노랫말에 작곡가 백영호씨가 곡을 붙였습니다. '다시 한번 그 얼굴이 보고 싶어라'로 시작되는 이 노랫말에서 '그 얼굴'의 주인공은 남인수씨의 첫사랑 이난영씨입니다. 그들은 1934년 '목포가요제'에서 처음 만났는데, 당시 이난영씨가 18세, 남인수씨가 16세로 연상, 연하의 만남이었다고 하네요. 1936년 이난영씨가 작곡가 김해송씨와 결혼하면서 두 사람은 멀어졌습니다. 그 후 20여 년이란 세월이 흐른 1955년, 남인..
남일해 - 빨간 구두 아가씨 남일해씨는 남진, 나훈아의 쌍두마차 시기 이전인 1960년 전후에 한국 가요계를 대표하는 정상의 가수였죠. 그는 1938년 경북 대구 태생으로, 1957년 대건고등학교 졸업반 때 대구 대도극장에서 열린 오리엔트 레코드사 주최 '전국 콩쿨대회'에서 특상(대상)을 받아 가수가 되었습니다. 이 콩쿠르의 심사위원이었던 작곡가 나화랑씨에게 발탁되어 1958년 킹스타레코드사에서 '비 내리는 부두'로 데뷔했습니다. 이어서 내놓은 '찾아온 산장'이 히트하면서 그는 일약 톱 가수가 되어 최희준, 박재란, 이미자, 현미, 한명숙 등과 더불어 한 시대를 풍미했습니다. '빨간 구두 아가씨'는 그의 전성기 때 발표된 곡으로 하중희씨가 작사하고, 김인배씨가 작곡했습니다. 정열의 빨강 구두를 신고 걸어가는 여성을 소재로 만들어진 ..
남상규 - 추풍령 제15회 베를린 영화제, 제9회 샌프란시스코 영화제 출품작인 영화 ≪추풍령≫은 1965년 시나리오 작가였던 전범성씨의 감독 데뷔작품입니다. 주인공 박춘보(최남현 분)는 추풍령 토박이로, 3대째 내려오는 철도국 선로수입니다. 아들에게만은 이 직업을 물려주고 싶지 않았기에 온갖 어려움을 무릅쓰고 대학까지 진학시킵니다. 선로수의 박봉으로 쪼들리면서도 대학 학비를 대고, 아들은 아버지의 그런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학업에 매진합니다. 이들 부자(父子)의 노력으로 아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철도국 간부로 임명됩니다. 이는 개인의 영광이 아닐, 추풍령 선로반 전체의 영광이었죠. 배우 최남현씨가 제5회 대종상 남우조연상을, 전범성씨가 제9회 부일영화상 각본상을 수상했습니다. 추풍령은 경상도와 충청도의 경계 지점에 있..
채수영 - Sensitive Kind 우리나라에 블루스 음악이 알려지던 초창기에는 블루스 음악에 대한 인식이 룸살롱에서 듣는 천박한 음악이란 이미지가 아마도 짙었던 것 같습니다. 1990년대 우리나라 가요계의 불모성을 입증하는 또 하나의 지표가 되겠죠. 여중 때부터 락 음악에 빠졌다가 대학 다니면서 블루스 음악을 알게 되어 거의 미친 듯이 들었는데, 그때 동무들이나 가족들, 주변 지인들이 모두 왜 그런 이상한 음악을 듣냐며 구박을 했었으니까요. 그러나 이젠 다들 아시다시피 블루스 음악은 19세기 미국 흑인들에게서 시작하여 재즈나 R&B, 락 등 현존하는 모든 대중음악의 뿌리가 된 음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죠. 우리나라에서 블루스 음악을 하는 뮤지션이라 하면 언뜻 김목경씨와 윤명운, E-Day, 이정선, 엄인호 등을 꼽을 수 있는데, 아무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