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어릴 적부터 겁나게 좋아하던 아카시아, 라일락, 수선화에 대한 꽃노래가 혹시 있나 해서 폴더 뒤적여 찾아서 듣습니다. 정말 이제 하다 하다 별짓을 다 한다 싶네요. 킄...ㅋㅋㅋ
첫사랑이 비교적 늦었는데, 여고 때 아카시아 향 맡으며 얼마나 신나게 돌아다녔는지... 예전 우리 때는 극장으로 남포동으로 우릴 잡으러 다니시던 학생 선도부장 쌤이 계셨죠. 그 쌤을 피해 급기야 부산을 떠나 인근 양산이랑 기장, 김해 등지로 도망다녔다는... ㅎ
그때 평생 맡을 아카시아향은 원도 없이 다 맡은 듯하네요.
지금 생각해도 난 진정한 사랑은 못 해 본 듯싶네요. 대학 시절 사랑하다 이별하다 또 다른 남학생 만나 사랑하다 이별하다 그래도 맘이 아파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냥 그땐 이상하게 수선화에 꽂혀서 수선화 피어 있는 곳에 참 많이도 다녔네요.
나 좋다고 따라다니던 남성들 몽땅 정리하고 속세를 떠날 때, 서너 명은 내가 좋아하는 라일락꽃을 갖다주더라구요. 난 희망찬 새 출발을 한다는 맘으로 들떴었는데, 그들은 아니었는지 라일락꽃 위로 눈물방울이 또르르~~
지금 생각해 보면 난 서로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책 좋아하고 음악 좋아하고 여행도 좋아하는 그런 남자를 만나고 싶었던 것 같은데, 어째 그런 남자들은 몽땅 우리 언니한테 다 몰리고 내겐 동네에서 젤 싸움 잘하고 쓸데없는 정(情)만 넘쳐나는 남자들이 다 모여 들었다는... ㅎ
정말 재미있는 추억입니다!
🎧 이선희 - 라일락이 질 때
🎧 배따라기 - 수선화
🎧 홍민 – 수선화
🎧 남인수 – 수선화
🎧 공기남 – 아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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