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가수 손병휘씨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있는 듯한데,
학생 시절부터 포함하면
1993년부터 음악 활동을 했고,
1999년부터 솔로 활동을 했죠.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대학연합 노래 서클
'소리모아' 창단 멤버로 활동하다
서총련 노래단 '조국과 청춘'에서
학창 시절과 청춘을 보냈습니다.
대학 캠퍼스의 열정과 낭만은
그에게 사치일 뿐이었고,
사랑 타령 같은 유행가보다는
삶의 애환이 녹아있는
민중가요를 부르는 그는
포크 그룹 '노래마을' 출신이기도 합니다.
비틀즈, 레드제플린,
초기의 딥 퍼플 등을 좋아하고,
뮤지션으로서는
조용필씨가 최고라고 생각하지만
우리나라 대중음악 문화의 측면에선
김민기씨의 존재 자체가
거대한 산이라고 생각한답니다.
보컬이 다소 약하지만
반주와 세션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생각하며,
앨범이나 곡 하나하나에 담겨 있는
사람들의 수고를
좀 더 느껴보라는 의도라고 합니다.
작사, 작곡, 편곡, 매니저, 홍보의
1인 5역을 하고 있는 그가
이미 노래를 인생으로 선택한 만큼
앞길이 순탄했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유행에 쏠려
편향적으로만 흘러가는
우리나라 대중음악계에서
촛불처럼 서 있는
그의 존재감을 믿습니다.
그의 5집 ≪너에게 가는 길≫은
고단한 일상 속의
희망을 이야기한 음반으로
아코디언과 무그신디사이저,
멜로트론을 앞세워
새롭게 시도된 음반입니다.
작·편곡 및 음반 전체를
프로듀싱하면서
녹음과 연주에서
몇 가지 변화를 의도했다네요.
9번 트랙 '쿠바를 떠나네'는
아르헨티나 출생의
쿠바 정치가이자 혁명가였던
체 게바라가
쿠바 혁명에 성공한 후
모든 권리를 포기하고
또 다른 혁명을 위해
콩고로 떠나면서
친구이자 동지였던
피델 카스트로에게 남긴
마지막 편지의 내용을
시인(詩人)이자 목회자이신
임의진씨가 의역한 노랫말에
손병휘씨가 곡을 쓰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 임의진-2006[여행자의 노래 3]-09. 손병휘 - 쿠바를 떠나네
▒ 쿠바를 떠나네
또 다른 고향으로 나 떠나려네
기쁨과 슬픔을
간직하는 가슴들이여
나 이렇게 쿠바를 떠나네
이루고자 했던 수많은 꿈들
그중에 가장 소중한 꿈
하나 남겨두고
그대가 부디 내 꿈을 이뤄주길
아 나를 부르는
보잘것없는 이들의 곁으로
아 나를 부르는
흐느껴 우는 이들의 곁으로
잃어버린 고향으로
나 떠나려네
사령관은 이제 없다네
모든 자리를 내려놓고
누리던 모든 권리조차도
모두 내려놓고
나 이렇게 쿠바를 떠나네
아 나를 부르는
보잘것없는 이들의 곁으로
아 나를 부르는
흐느껴 우는 이들의 곁으로
잃어버린 고향으로
나 떠나려네
나 이렇게 쿠바를
정든 이들이여 안녕
나 이렇게 쿠바를
아무것도 남기지 않은 것을
행복으로 여기며 떠나네
나 이렇게 쿠바를 떠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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