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으로 식사를 할 때면
집 앞에 혼자 가서 먹는 곳이 있었는데,
어느 날 주인이 혼자 식사는
이제 해 줄 수 없다더군요.
늘 혼자 사 먹을 때도
내 맘 속으로 '장사 밑지지 않을까'...
생각하며 고맙게 여겼죠.
아직 LDL이 150 이상이고,
총 콜레스테롤 수치도 250이 넘어
의사쌤이 권유하신 식단으로
운동도 게을리하지 않으며 지내는데,
하루에 '밥'을 먹는 것은
점심 한 끼니밖에 없습니다.
한 달 전부터 된장찌개가 그렇게 먹고 싶어서
기회만 엿보다가
오늘 저녁에 집 주위를 무작정 걸으며
식당 탐색에 나섰습니다.
10분쯤 걷다 살펴보니
뭔가 전문가 포스가 나는 식당이 있어서
들어갔습니다.
두부를 직접 만들어 요리를 하는 것도
정말 마음에 들었고,
7시경이었는데도 사람들이 많아서
맘 놓고 된장찌개를 주문했죠.
근데 식탁의 품위랑 반찬 모양새가
여엉~ 아니다 싶었을 땐
이미 식탁이 차려진 뒤!
부산대학 앞에
간판도 없고 찌그러진 양푼이에
반찬을 얹어 주는 식당이 있어요.
얼마나 반찬 모양새며 맛이 기가 막힌지,
가격까지 착하다 못해... ㅎ
제가 말하려는 건
식당 외양의 허름함이나
뭔가 너무나도 서민적인
그런 모양새를 말하는 게 아니랍니다.
일단은 음식이 너무나도 맛이 없었고,
성의 없는 차림새에 질려버렸죠.
그나마 밥을 돌솥밥으로 주문했던 터라
된장찌개랑 반찬은 그대로 두고
누룽지탕만 먹고 나왔습니다.
제대로 된 된장찌개가
너무너무 먹고 싶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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