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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Original Soundtrack

Before I Disappear[2014] 감상 (Goodnight Radio - Sophia So Far)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이라고 해서 보게 된

'Before I Disappear'(떠나기 전 해야 할 일)는

제85회 아카데미 단편영화작품상을 받은 작품으로,

2011년 감독 본인의 단편 'Curfew'를

2014년에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션 크리스텐센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인 이 영화는

2013년 사우스웨스트(SXSW) 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이면서

클로징파티의 작품으로 선택되었는데,

극영화 부분에서

관객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그 외에도 이 영화는

제34회 끌레르몽페랑 단편영화제에서 국제경쟁관객상,

제23회 스톨홀름영화제에서 최우수단편상,

제15회 쇼트쇼츠 국제단편영화제에서

국제 경쟁관객상을 수상했다고 하네요.

 

 

영화를 보고 나니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한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 기본정보

- 기본정보 : 드라마/ 영국, 미국/ 93분

- 감독 : Shawn Christensen

- 출연 : Shawn Christensen(리치 역)/ Fatima Ptacek(소피아 역)/ Emmy Rossum(매기 역)/

   Paul Wesley(기드온 역)/ Ron Perlman(빌 역)/ Richard Schiff(브루스 역)

- 줄거리

내성적인 '리치'는 바에서 화장실 청소를 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외로운 남자이다.

그의 남루한 인생이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게 바닥을 치자

그는 아무런 미련 없이 생을 마감하려 한다.

 

하지만 손목을 긋고 욕조 안에서

얌전히 죽음을 기다리는 동안

소원해진 누나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된다.

 

그녀는 구치소에서

하루를 보내게 된 자신을 대신해

딸을 학교에서 데리고 와달라는 부탁을 한다.

마지못해 죽음을 미룬 후 자신이

생전 처음 보는 조카를 데리러 가는 리치.

 

가슴을 울리는 하루 동안의 드라마는

그렇게 시작된다.

 

 

 

 

 

 

 

 

 

 

 

 

 

 

 

 

▸ 리뷰

 

'리치'(숀 크리스틴슨 분)가

누나 '매기'(에미 로섬 분)의 아기였던

'소피아'(파티마 파섹 분)를 안고 있다가

바닥에 떨어뜨린 이유로 누나와 다투게 되었고,

그 후 두 사람은

연락을 끊게 된 것으로 나옵니다.

 

 

연인 '비스타'의 죽음 이후

줄곧 자살만 생각해 오던 어느 날

자살 시도를 하던 중에

리치는 한 통의 전화를 받습니다.

이 한 통의 전화가

결국엔 리치의 인생을 바꾸게 됩니다.

 

유치장에 갇혀 곤란한 처지의 매기는

자신을 도와줄 사람을 생각해봤지만

연락을 끊은 리치밖에 생각나지 않았죠.

 

리치 또한 그런 매기에게 걸려온 전화가

삶의 벼랑 끝에 매달린 자신을 붙잡을

'지푸라기'가 되어 주었습니다.

 

 

자살 시도를 멈추고 조카를 돌보러 간 뒤

반나절 동안 조카와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그 시간을 통해 리치는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다시 누나에게 조카를 데려다주면서

리치는 누나의 순탄치 않은 결혼생활을 알게 되고,

그동안 서먹했던 관계에도 불구하고

진심 어린 이야기를 합니다.

 

장면이 바뀌어 또 다시

리치가 자살 시도를 하고 있는데,

다시 전화가 울립니다.

매기의 전화였고,

살고 싶은 의지가 생긴 리치는

긍정적인 답변을 합니다.

 

 

사회적 지위를 얻기 위해

불필요한 관계를 단절해 온 누나,

그리고 여자친구가 세상을 떠난 후

삶의 희망을 잃어버린 리치

그런 두 사람이 찢어지게 가난했던 어린 시절

함께 놀며 그린 플립 북의 주인공 소피아

 

어떤 시련에도 죽지 않고 살아나는 소피아는

궁핍한 남매에게 놀잇거리였지만

한편으로는 꿈이었죠.

 

그래서 누나는 플립 북의 주인공

소피아의 이름을 따서 딸의 이름을 지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이 단절된 이유는

조카 소피아였고,

그들이 다시 만나게 된 계기가 된 것 역시

소피아였습니다.

 

단절됐던 그들의 삶에 풍랑이 일고

절박한 상황이 닥치자 두 사람은

다시 서로에게 빛이 되었고

지푸라기가 되어 주었습니다.

 

 

영화는 우리에게 말합니다.

누구든 플립 북의 주인공 소피아처럼

어떤 시련에도 굴하지 않는

강인한 생명력을 가지려면

혼자가 아닌 사랑하는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말입니다.

 

또한 때로 미약해 보이고

가치 없게 느껴지는 자신이

그 존재만으로도

누군가에게 인생의 큰 지푸라기이고

빛이 될 수 있다고 말입니다.

 

 

볼링장에서 소피아가 레인 위를 걸어가며

추는 춤과 음악은 정말 멋있었는데,

‘Sophia, So Far’라는 이 곡도

감독이 썼다고 합니다.

 

 

 

▸ Goodnight Radio   -   Sophia So F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