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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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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ff Buckley - Lilac Wine 'Lilac Wine'은 주로 니나 시몬의 노래로만 들었는데, 문득 오늘 제프 버클리 생각이 나네요. '팀 버클리'의 아드님 되는 '제프 버클리'… 나보다 일곱 살이나 아래인데도 1997년에 세상을 떠나버렸지요. 미시시피강에 수영하러 들어갔다가 영원히 사라져간 그를 생각하면 난 종종 여덟 살의 나이에 익사한 내 동생이 떠오르곤 합니다. 단 한 장의 정규앨범 《Grace》(1994)를 발표하고는 서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나버린 제프 버클리… 그의 아버지 팀 버클리 역시 28세에 요절했다는 사실이 더욱 우리를 안타깝게 하고 또 니나 사이몬의 영향을 받았다고 스스로 고백한 만큼 내 기대가 너무 큰 탓이었나… 참 아깝습니다. 니나 사이몬의 'Lilac Wine'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슈렉'에 삽입되어 국내에 크게..
강은교 - 우리가 물이 되어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 가문 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않으랴 우리가 키 큰 나무와 함께 서서 우르르 우르르 비 오는 소리로 흐른다면 흐르고 흘러서 저물녘엔 저 혼자 깊어지는 강물에 누워 죽은 나무뿌리를 적시기도 한다면 아아 아직 처녀인 부끄러운 바다에 닿는다면 그러나 지금 우리는 불로 만나려 한다 벌써 숯이 된 뼈 하나가 세상의 불타는 것들을 쓰다듬고 있나니 만리 밖에서 기다리는 그대여 저 불 지난 뒤에 흐르는 물로 만나자 푸시시 푸시시 불 꺼지는 소리로 말하면서 올 때는 인적 그친 넓고 깨끗한 하늘로 오라 ♬ Michael Hoppe - Moon Ghost Waltz
[현대시조] 이호우 - 달밤 ✾ 달밤 - 이호우 낙동강 빈 나루에 달빛이 푸릅니다 무엔지 그리운 밤 지향 없이 가고파서 흐르는 금빛 노을에 배를 맡겨 봅니다 낯익은 풍경이되 달 아래 고쳐 보니 돌아올 기약 없는 먼 길이나 떠나온 듯 뒤지는 들과 산들이 돌아 뵙니다 아득히 그림 속에 정화(淨化)된 초가집들 할머니 조웅전(趙雄傳)에 잠들던 그날 밤도 할버진 율(律) 지으시고 달이 밝았더니다 미움도 더러움도 아름다운 사랑으로 온 세상 쉬는 숨결 한 갈래로 맑습니다 차라리 외로울망정 이 밤 더디 새소서 ▸ Chris Spheeris - Always
다섯손가락 - 2층에서 본 거리 기타와 보컬을 맡고 있는 1964년생 이두헌씨는 1983년 임형순(V), 박강영(D), 최태완(K), 하광훈(B)과 함께 '다섯손가락'이란 5인조 락그룹을 결성했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동창이던 이들은 1984년 KBS 젊음의 행진에 출연하여 신인 대학생 가수 모집 오디션에서 '사라진 가을'을 불러 합격한 후 1984년 오디션에 합격한 밴드를 모아 발매한 옴니버스 음반 ≪캠퍼스의 소리≫에 곡을 수록하면서 정식으로 데뷔를 합니다. 이후 하광훈이 탈퇴하고 이우빈을 영입하여 1집 앨범(1985)에서 '새벽 기차',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같은 곡을 비롯하여 락-발라드에 가까운 부드러운 락을 추구하여 인기를 끌었으며, 임형순과 이두헌을 제외한 멤버를 교체해 드럼에 이상희를, 키보드에 최태완을 영입하여 발매한 ..
황지우 - 너를 기다리는 동안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 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 Ke..
겨울 강가에서 - 김경미 눈과 함께 쏟아지는 저 송곳니들의 말을 잘 들어두거라 딸아 언 강 밑을 흐르며 모진 바위 둥글리는 저 물살도 네 가슴 가장 여린 살결에 깊이 옮겨두거라 손발 없는 물고기들이 지느러미 하나로도 어떻게 길을 내는지 딸아 기다림은 이제 행복이 아니니 오지 않는 것은 가서 가져와야 하고 빼앗긴 것들이 제 발로 돌아오는 법이란 없으니 네가 몸소 가지러 갈 때 이 세상에 닿지 않는 곳이란 없으리 - ?쓰다만 편지인들 다시 못쓰랴? 1989년
신영복체 공유 '이철수체'를 공유하다 보니 신영복 선생님 생각이 납니다. '신영복체'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지요. 이 또한 프리웨어임을 공표하셨습니다. '더숲트리오'와 함께 '떠나가는 배'를 부르시던 모습 눈에 선한데 어느덧 선생님 가신지가 다섯 해가 되었네요. 지난 2016년 향년 74세로 세상을 떠나셨죠. 2011년 11월 11일 인권재단사람 주최로 인권센터건립기금마련 때 ‘아름다운 동행’ 이야기 콘서트 중에 떠나가는 배를 부르셨는데, 정말 좋았습니다. ▸ 더 숲트리오 - 신영복 교수님(성공회대 사회과학부 석좌교수) - 김창남 교수님(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 박경태 교수님(성공회대 사회과학부) - 김진업 교수님(성공회대 사회과학부) ♬ 신영복&더숲트리오 – 떠나가는 배 ▸ 신영복체
체인징 배터리 '세상에서 제일 슬픈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3D 단편 이 애니메이션은 2013년 말레이시아 멀티미디어 대학(MMU)에서 제작한 것으로 로봇과 외로운 독거노인의 따뜻한 사랑을 소재로 하여 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외롭게 혼자 사시는 한 할머니께 가정용 로봇이 도착합니다. 올해도 집에 오지 못하는 아들이 보낸 것이죠. 이후로부터 로봇은 할머니를 대신해 집안일을 책임집니다. 할머니는 묵묵히 자신의 곁에 있어 주는 로봇에 대한 애정이 생겨 나게 되고, 둘은 어느샌가 인생의 동반자가 되어 가는데… 처음 이 애니를 본 이후로 몇 번을 봐도 먹먹한 가슴과 마구마구 떨어지는 눈물방울을 어찌할 수가 없네요. ▸ 체인징 배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