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와 보컬을 맡고 있는 1964년생 이두헌씨는
1983년 임형순(V), 박강영(D), 최태완(K), 하광훈(B)과 함께
'다섯손가락'이란 5인조 락그룹을 결성했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동창이던 이들은
1984년 KBS 젊음의 행진에 출연하여
신인 대학생 가수 모집 오디션에서
'사라진 가을'을 불러 합격한 후
1984년 오디션에 합격한 밴드를 모아 발매한
옴니버스 음반 ≪캠퍼스의 소리≫에
곡을 수록하면서 정식으로 데뷔를 합니다.
이후 하광훈이 탈퇴하고 이우빈을 영입하여
1집 앨범(1985)에서 '새벽 기차',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같은 곡을 비롯하여
락-발라드에 가까운 부드러운 락을 추구하여
인기를 끌었으며,
임형순과 이두헌을 제외한 멤버를 교체해
드럼에 이상희를, 키보드에 최태완을 영입하여
발매한 2집 앨범(1986)도 '사랑할 순 없는지',
'풍선'이 인기를 얻으면서 빅히트를 쳤고,
1986년에 동방신기가 리메이크하여
큰 인기를 모았던 '풍선'으로 KBS 가요대상에서
락그룹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메인 보컬이었던 임형순은
음악적 노선 차이로 인해
솔로 가수로 독립하게 되며,
박문일도 시나위의 임재범이 중심이 된 밴드
'외인부대'로 이적하는 등
이두헌을 제외한 모든 멤버들이 탈퇴하게 되고,
홀로 남은 이두헌이 다섯손가락을
원맨밴드 형태로 유지하며
3집 앨범(1987년)과
4집 앨범(1989년)을 발표하여
'2층에서 본 거리'와
'전자오락실에서' 등을 히트시켰으나
결국 완전히 해체하게 되었죠.
한국가요 100대 명반에
'다섯손가락 1집'이 선정되었는데,
2006년에 이들은 원년 멤버들이 다시 모여
공연을 갖기도 했고,
2015년엔 30주년 기념콘서트를 열기도 했죠.
다섯손가락 출신 뮤지션들 중에는
보컬 임형순을 비롯해
드러머 박강영과 이상회,
베이시스트 박문일, 이우빈, 하광훈,
피아노 강태원과 최태완 등
쟁쟁한 뮤지션들이 많은데,
요즘 중견 가수들이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재등장이
개인적으론 누구보다 반갑고 고맙습니다.
국내에선 소프트 락 계열의 기타 팝/AOR 음악,
나아가 시티 팝을 했던 밴드로 평가받고 있는
이들의 소식은 여기까지 알고 있는데,
요즘은 뭘 하시는지 궁금하네요.
이 곡을 들으면
이두헌씨 특유의 비음 섞인
쓸쓸한 목소리가 매력적이며,
기타뿐 아니라 보컬에서도
상당히 실력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요일에는 빨간 장미를'보다
'2층에서 본 거리'에 시쳇말로 '뻑'이 가서는
몇 해 동안 내 애창곡 1위였던 기억이
기분 좋게 되살아나네요.
수필처럼 담담히 써 내려간
이 노랠 듣고 있으면
여고 때 2층 내 방 책상에 앉아
창밖 거리를 하염없이 바라다보곤 했던
내 곱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 다섯손가락-1987[3집]-A01. 2층에서 본 거리
▒ 2층에서 본 거리
수녀가 지나가는 그 길가에서
어릴 적 내 친구는 외면을 하고
길거리 약국에서 담배를 팔고
세상은 평화롭게 갈 길을 가고
분주히 길을 가는 사람이 있고
온종일 구경하는 아이도 있고
시간이 숨을 쉬는 그 길가에는
낯설은 그리움이 나를 감싸네
2층에서 본 거리
평온한 거리였어
2층에서 본 거리
안개만 자욱했어
해묵은 습관처럼 아침이 오고
누군가 올 것 같은 아침이 오고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이유로
하루는 나른하게 흘러만 가고
구경만 하고 있는 아이가 있고
세상을 살아가는 어른도 있고
안개가 피어나는 그 길가에는
해묵은 그리움이 다시 떠오네
2층에서 본 거리
평온한 거리였어
2층에서 본 거리
안개만 자욱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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