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또는 우리나라에서
매우 과소평가 되어 오신 분이
바로 요산 김정한 선생님이 아닐까
늘~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선생님께서는
경남 동래(현재 부산시 동래구) 출생으로
일제강점기 농촌의 현실과
친일파 승려들의 잔혹함을 그린
『사하촌』(조선일보)에 당선되어
등단하셨습니다.
농촌문제와 민중의 항거 등에 대한 작품을
주로 썼기 때문에
'민중을 선동하는 요주의 작가'로
지목되기도 했죠.
2017년에 구서동으로 이사를 오면서
요산 문학관, 요산 문학로를 비롯하여
선생님의 생가 등을 찾아가면서
선생님에 대한 나의 애착이
더 심화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요즘도 출퇴근길에
요산 문학로를 거쳐 가기 땜에
매일 같이 뵙는 게 정말 뿌듯합니다.
2008년 선생님의 탄생 100주년을 기리며
문학제, 세미나, 학술대회 등의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져
그나마 정말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그동안 한국 문단의 거목인
선생님을 주제로 한 연구가 적지는 않았는데,
대부분의 논의는 진부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과정에서
선생님에 대한 평가는 풍성하게 쏟아졌죠.
김윤식 서울대 명예교수의
촌철살인 같은 평가에 비로소
저는 깊었던 한(恨)을 풀었습니다.
"요산의 문학적 비중을
전·후반기 문학의 대응성으로 고찰했다.
전반기의 『사하촌』, 『추산당과 곁 사람들』에
후반기의 『인간단지』와 『수라도』가 각각 대응되며,
이 대응 관계는 나병과 불교에 있었다.
그 어느 곳에서도 창작집 『낙일홍』의
표제작인 '낙일홍'의 설 자리가 없었다.
이 나병과 불교의 직접성이
자칫하면 지역작가에 멈추고 말 뻔한
김정한 문학을 한국적 민족문학에로 이끌어 올렸다."
1996년 89세로 타계하신 선생님은
부산 남천동 남천성당에서
각계 인사 5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회장으로 치러진 뒤 경남 양산시
신불산 공원묘지에 안장되셨습니다.
『사하촌』, 『모래톱 이야기』, 『삼별초』 등의
명작을 저술한 것은 물론이지만
소외된 민중의 삶을 전경화하여
부조리한 사회현실을 비판하고 경계하는 한편
분단 극복과 민주회복을 위한
사회실천에도 앞장섰다는 점에서
부산이 배출한 작가일 뿐만 아니라
'민족문학작가'라고 불리는 게
백번 천번 마땅하다 하겠습니다.
▒ 새로 쓰는 요산 김정한 ➀~➉
▸ 새로 쓰는 요산 김정한 ➀ 프롤로그
▸ 새로 쓰는 요산 김정한 ➁ 학창시절
▸ 새로 쓰는 요산 김정한 ➂ 일본 유학시절
▸ 새로 쓰는 요산 김정한 ➃ 남해 교사 시절
▸ 새로 쓰는 요산 김정한 ➄ 일제 말과 해방정국
▸ 새로 쓰는 요산 김정한 ➅ 수난시대
▸ 새로 쓰는 요산 김정한 ➆ 40년 '지우' 향파
▸ 새로 쓰는 요산 김정한 ➇ 모래톱 이야기와 절필담론
▸ 새로 쓰는 요산 김정한 ➈ 사회활동
▸ 새로 쓰는 요산 김정한 ➉ 에필로그
▒ 이창우 블로그 요산문학관 여행
▒ 요산 김정한 탄생 100주년 소설전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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