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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 & 단상 & 나들이

생율(生栗)

 

 

 

 

 

제가 밤을 겁나게 좋아해서

엄청나게 사 먹는데,

왜 이날까지 이 밤을 몰랐는지

스스로도 엄청 희한합니다. ㅎ

 

 

어느 날 퇴근 무렵 장에서 밤을 사려는데

칼집이 나 있어서 그러려니 했습니다.

집에 와서 구워 먹으려고 사 왔는데,

주인아주머니 말이 떠올랐죠.

 

"이건 생율이에요.

칼집 부분 헤집으면 그대로 까져요."

 

 

누가 생율 안 먹어 본 사람 있나.

껍질 까기 귀찮으니 구워 먹는 거지... 하면서

칼집을 톡 건드리니 그대로 까지더라구요.

순간 '이게 뭐지?' 하면서 엄청 놀랐어요.

 

워~낙 생율을 좋아하는지라

단숨에 2kg을 먹어치웠는데,

이게 속 비우는 데는 고구마 저리가라더군요.

 

 

검색에 돌입했습니다.

'대체 얘는 뭐야?' ㅎ

 

 

저도 아직 확인한 건 없어서

제 검색 결과가 맞는진 자신 없는데,

암튼!

일단 이 밤은 우리가 생밤이라는 의미의

'생율'이 아니라

그냥 이 자체의 이름이 '생율'이라고 하는데,

중국에서만 나는 종자라고 합니다.

 

국내산 공주 약단밤이나 그런 것들 보면

아래에 생율도 팝니다.

그런데 명기해 놨더군요.

수입하여 깨끗이 손질해서 판다고만...

 

 

이게 얼마나 맛있는지

표현 자체를 할 언어능력이 없네요.

 

 

동무에게 1kg를 줬더니

동무가 고맙다며 또 1kg을 주는데,

보니까 약단밤을 칼집 낸 것이더라구요.

 

이게 칼집을 낸다고 해서

'생율'처럼 저절로 까지는 게 아니고,

'약단밤'을 비롯해서 다른 모든 밤은

칼집을 내어 팔거나 그냥 파는데,

일단 우선 삶거나 구워야 껍질이 잘 까집니다.

그리고 약단밤보다 생율이 크고 달구요.

 

 

할 수 없이 꽁꽁 싸매서 넣어두었던

맥반석 냄비를 꺼내서 구웠습니다.

 

까 놓은 밤을 보면 얼룩덜룩한대요,

그건 밤 잘못이 아니라(ㅎ)

제가 생율을 너무 좋아해서

껍질만 잘 까질 정도로 구워

바로 꺼내서 그렇답니다.

 

껍질 깔 수고를 하겠다면

약단밤이 싸고 좋습니다. ㅎ

 

 

그런데 일단 '생율'을 맛 보신 후에는

어느 밤도 못 드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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