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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우리가요

정원 - 허무한 마음

 

 

 

 

 

 

 

 

 

정원의 노래 '허무한 마음'은

1966년 정창화 감독의 작품

≪허무한 마음≫의 주제곡입니다.

 

 

고아로 자란 기우(신성일 분)는

같은 고아원 출신인 장수(트위스트김 분)와

인숙(김신재 분)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기우는 넝마주이들의 두목을 하며

가난하지만 의롭게 살려고 노력합니다.

 

어느 날 기우는 자신의 생모(정애란 분)가

부호 황만국(최남현 분)의 산장에

갇혀 있음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기우의 생모는 기우에게

자신이 어머니라고 떳떳하게 나서지 못합니다.

 

기우는 만국에게 복수하기 위해

만국의 딸 난이(문희 분)에게 접근하는데,

이 사실을 안 기우의 생모는

괴로워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기우의 어머니는 20여 년 전

만국에게 겁탈을 당해 임신한 채로

산장으로 쫓겨나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그녀는 자신을 성적(性的) 학대하던

산지기(이예민 분)를 살해하고 수감된 채

감옥에서 기우를 낳게 되었던 것이죠.

 

 

이 사실을 모두 알게 된 기우는

만국에게 찾아가지만

산지기의 아들이라며 버림을 받습니다.

 

기우는 어머니와 만국, 그리고 난이에 대한

모든 집착을 버리고

다시 외로운 길을 걸어갑니다.

 

 

고아로 자란 기우의 가슴에는

고독과 가난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사랑하는 인숙의 마음을

받아들일 자리가 없습니다.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는 괴로움은

난이에게 폭력적으로 집착하는

비뚤어진 형태로 표출되고,

뒤늦게나마 어머니를 찾게 되지만

정작 생부 만국으로부터 버림받음으로써

그의 '고아'로서의 삶은

숙명적인 것이 되어버립니다.

그리고 배다른 동생 난이에 대한

사랑 역시 이루어질 수 없죠.

 

결국 기우의 모든 고난은 바로

타락한 생부 만국으로부터 시작된 것 같습니다.

 

늙고 추한 아버지 세대에 대한

젊은 세대의 비관이 서려 있는 작품으로,

주인공 기우의 쓸쓸한 정서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 듯합니다.

 

 

기우의 클로즈업된 얼굴 위에 흐르는

애상적인 음악은

그의 고독한 심리를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또한 그가 난이를 바라보는 시선에서는

신분 격차에 대한

비통함이 표현되어 있는 듯합니다.

이 시선은 기우를 따르는

넝마주이 남성들의 눈물에서 반복됩니다.

 

당대 '실패한 남성'들의 자기 연민을

우울과 신파의 기묘한 조합으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정창화 감독님은

1928년 충북 진천 출생으로,

해방 이듬해 최인규 감독의

≪자유만세≫를 보고 감명을 받아

1949년 고려영화협회

최인규 감독으로부터

감독 수업을 받았다고 합니다.

 

 

한국 액션영화의 개척자로,

액션영화뿐만 아니라 멜로드라마,

사극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셨습니다.

 

≪최후의 유혹≫(1953)으로 데뷔하여

51편을 제작,

그중 30편은 액션물로,

그의 액션에 대한 사랑은 남달랐다고 하네요.

 

 

1958년 ≪망향≫을 필두로

꾸준히 한국과 홍콩의 합작영화를 만들던 그는,

홍콩 쇼브라더스에서 활동하며

≪천면마녀≫(1969) 등 다수의 흥행작을 냈고,

미국 및 유럽에도

다수의 작품들이 개봉하여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정통무협영화 ≪아랑곡의 혈투≫(1970) 및

새로운 무협형식인 ≪철인≫(1972)을 만들면서

권격영화의 교두보를 마련했죠.

 

 

1979년 화풍영화사를 설립한 그는

1987년까지 제작자로 변신하여 활동하다

은퇴하여 현재는 미국에서 살고 계시다네요.

 

 

 

 

정원씨는 극 중에서

실제로 bar에 출연하여

주제곡을 부릅니다.

 

허스키한 목소리와

온몸으로 노래하는 가수 정원씨는

1941년 강원도 고성 출생입니다.

1·4후퇴 때 부산으로 피난을 가서

동구 초량동에 잠시 머물다가

이후에 주거지를 옮겨

여수중·고등학교로 진학했는데,

교내 축구선수로 활동을 시작하여

서울 한양고등학교 등

여기저기 학교를 옮겨 다니며

축구선수 생활을 했다고 하네요.

 

가요대회에도 출전하여

우수한 성적으로 여러 번 수상을 했습니다.

1960년 미8군 무대에서 노래를 시작하여

1962년 경 일반무대로 옮기고

오기택씨 등과 하우스 싱어로 활동하다가

1964년 오민우씨에게 발탁되어

전우 작사, 오민우 작곡의

'허무한 마음'으로 가요계에 데뷔했습니다.

 

이후 1966년 '미워하지 않으리',

1968년 '무작정 걷고 싶어' 등

호소력 짙은 음색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  정원-1966[허무한 마음]-A04.  허무한 마음

 

 

 

▩   허무한 마음

 

마른 잎이 한 잎 두 잎

떨어지던 지난 가을날

사무치는 그리움만

남겨 놓고 가버린 사람

 

다시 또 쓸쓸히 낙엽은 지고

찬 서리 기러기 울며 나는데

돌아온단 그 사람은

소식 없어 허무한 마음

 

 

다시 또 쓸쓸히 낙엽은 지고

찬 서리 기러기 울며 나는데

돌아온단 그 사람은

소식 없어 허무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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