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시내 - 나는 19살이에요

 

 

 

 

 

 

 

 

 

 

 

 

 

 

 

 

 

 

 

영원한 청년 작가 최인호 선생님이

2013년 침샘암으로 별세하셨죠.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지만

일반인들에게 최인호 작가를

최고의 인기작가로 각인시킨 작품은

1972년부터 조선일보에 연재되었던

≪별들의 고향≫입니다.

 

 

≪자유부인≫이래 신문소설로서

최대의 관심을 모아

단행본으로 출간되어

백만 부 이상 판매되어

베스트셀러가 된 이 소설은

이장호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어

그해에 대종상과 백상예술대상에서

신인감독상을 휩쓸었죠.

 

 

아역배우출신의 안인숙씨가

최초의 성인역할로 히어로인인

'경아' 역을 맡았고,

신성일, 백일섭, 윤일봉 등

인기 남우들이 상대역을 맡은

이 영화는 국도극장에서 개봉되어

46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는

빅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또한 이 영화는

청바지와 통기타로 상징되는

당시 젊은 층들의 감각과 사상을 대변하고

순수한 사랑을 꿈꾸는 호스티스 경아를 통해

세속적 욕망과 물질만능으로 치닫는

사회에서 젊음이 느끼는 좌절과 시련을

감각적으로 표현함으로써

한국영화의 신기원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 영화의 삽입곡인

이장희씨의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한 잔의 추억',

'한 소녀가 울고 있네'와

강근식씨의 기타연주

'사랑의 테마', 그리고

당시 17세였던 윤시내씨의

'나는 19살이에요' 등은

모두 노래로도 빅히트를 기록함으로써

방화에서 OST가 본격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할 수 있겠죠.

 

 

첫사랑에게 버림받은 경아(안인숙 분)는

천성의 밝음으로 아픔을 이겨내고

중년의 이만준(윤일봉 분)의 후처가 됩니다.

 

그러나 임신했던 과거 때문에

그와도 헤어지게 되고

술을 가까이하게 된 경아는

동혁(백일섭 분)에 의해

호스테스로 전락하게 됩니다.

 

문호(신성일 분)라는 사람 좋은

화가를 알게 된 경아는

곧 그와 동거생활을 하게 되지만

심한 알코올 중독 증세와 자학에 빠진 문호는

그녀를 남겨 두고 떠납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어느 눈 내리는 날,

거리에서 발견되는 경아의 주검으로

착하고 천진했던 경아의 짧은 생애는

무책임한 이 도시의

우리들 앞에서 사라집니다.

 

 

제2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출품작으로,

영화를 통해 관객들의 가슴 속에 자리잡은

'경아'는 이후 멜로드라마의

전형적인 여주인공으로 불리게 됩니다.

이 영화의 흥행은 결국

한국영화계에 활력소 역할을 하게 되죠.

 

 

마지막 씬,

눈 내리는 어느날

세상이 온통 흰색으로 덮인 벌판에서

손바닥 위 빨강 알약을

회한에 찬 눈으로 바라보다

입안에 털어 넣은 뒤

눈 위에서 쓰러져 죽어가던

경아의 마지막 모습이

너무나도 아프게 남아 있습니다.

 

 

1974년 50만 관객을 동원하여

당시까지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운

이 영화의 OST가

금지되었던 트랙들까지 수록하여

㈜뮤직 리서치에서 CD로 발매되었죠.

 

이장희의 목소리와

항상 콤비를 이뤘던 강근식의 기타,

이호준의 오르간, 유영수의 드럼,

조원익의 베이스, 황천수의 색소폰 등

독특한 분위기를 지닌 이 사운드트랙은

여주인공 '경아'의 죽음으로 끝은 맺는

영화의 마지막 씬에서 눈시울을 적시던

세대들에게 옛 생각에 심취하게 만드는

매력적인 음반으로

소장 가치가 충분한 것 같습니다.

 

 

 

 

 

 

♬  VA-1974[별들의 고향 OST]   (full album)

 

 

SIDE A

01.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이장희 작사/이장희 작곡/이장희 노래)

02. 별들의 고향 A

02-a. 프롤로그 (구자영 작곡)

02-b. 사랑의 테마 (구자영 작곡)

02-c. 한 소녀가 울고 있네 (구자영 작사/구자영 작곡/이장희 노래)

03. 이젠 잊기로 해요 (이장희 작사/이장희 작곡/이장희 노래)

 

SIDE B

01. 한잔의 추억 (이장희 작사/이장희 작곡/이장희 노래)

02.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색소폰 연주)

03. 별들의 고향 B

04. Wedding March

05. 별들의 고향 C

06. 나는 19살이에요

07. 별들의 고향 D

 

 

 

 

 

♬  VA-1974[별들의 고향 OST]-B06.  윤시내  -  나는 19살이에요

 

 

 

 

 

▒   나는 19살이에요

 

 

난 그런 거 몰라요

아무것도 몰라요

괜히 겁이 나네요

그런 말 하지 말아요

 

난 정말 몰라요

들어보긴 했어요

가슴이 떨려 오네요

그런 말 하지 말아요

 

난 지금 어려요

열아홉 살인걸요

화장도 할 줄 몰라요

사랑이란 처음이어요

 

웬일인지 몰라요

가까이 오지 말아요

떨어져 얘기해요

얼굴이 뜨거워져요

 

 

난 지금 어려요

열아홉 살인걸요

화장도 할 줄 몰라요

사랑이란 처음이어요

 

엄마가 화낼 거예요

하지만 듣고 싶네요

사랑이란 그 말이

싫지만은 않네요

 

 

 

 

 

 

 

 

▸ ≪별들의 고향≫  영화감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