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평가

(5)
윤시내 - 나는 19살이에요 영원한 청년 작가 최인호 선생님이 2013년 침샘암으로 별세하셨죠.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지만 일반인들에게 최인호 작가를 최고의 인기작가로 각인시킨 작품은 1972년부터 조선일보에 연재되었던 ≪별들의 고향≫입니다. ≪자유부인≫이래 신문소설로서 최대의 관심을 모아 단행본으로 출간되어 백만 부 이상 판매되어 베스트셀러가 된 이 소설은 이장호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어 그해에 대종상과 백상예술대상에서 신인감독상을 휩쓸었죠. 아역배우출신의 안인숙씨가 최초의 성인역할로 히어로인인 '경아' 역을 맡았고, 신성일, 백일섭, 윤일봉 등 인기 남우들이 상대역을 맡은 이 영화는 국도극장에서 개봉되어 46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는 빅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또한 이 영화는 청바지와 통기타로 상징되는 당시 젊은 층들의 감각..
Violeta Parra - Gracias A La Vida 제가 소위 말하는 '제3세계 음악'(World Music)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입니다. 예외가 몇 분 계시는데 그중 한 분이 바로 'Violetta Parra'입니다. 비올레따 빠라는 1917년 칠레 남부의 산 까를로스에서 태어나 1967년 쉰살 때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녀는 일생동안 인디오 전통의 복원에 관심을 가지고 전국을 다니며 민요와 유랑시인들의 시(詩)를 수집했으며 차랑고와 께나, 쌈뽀냐 등 안데스의 전통악기들을 도시 스타일의 포크음악에 도입하여 누에바 깐시온의 태동을 위한 값진 유산들을 다음 세대에 물려줌으로써 '누에바 깐시온의 어머니'로 존경받고 있습니다. 그녀의 삶에는 항상 극단적인 것이 관통하고 있었습니다. 일단 민요를 수집하려고 마음먹으면 그녀는 가정을 비롯한 모든 것..
Wilson Phillips - Hotel California Chynna Phillips, Carnie Wilson, Wendy Wilson의 3인조 여성 팝 보컬 그룹 'Wilson Phillips'는 그들 이전에 유명세를 떨쳤던 부모의 영향으로 데뷔 이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그들 자신의 힘으로 두 장의 US 넘버원 싱글 'Hold On', 'Release Me'와 탑 10 앨범으로 큰 성공을 거두며 화려하게 팝계에 진출한 트리오입니다. 'Beach Boys'의 리더였던 Brian Wilson의 딸인 웬디 윌슨과 카니 윌슨, 'Mamas & the Papas'의 John Phillips와 Michelle Phillips의 딸인 차이나 필립스는 어릴 적부터 함께 노래하며 음악 활동에 대한 동경을 키워왔고, 20대 초반에 'Wilson Philips'라는 그룹..
The 69 Eyes 어릴 적에 동무들과 '육십아홉 개의 눈알맹이들'이라 불렀던 'The 69 Eyes'는 핀란드 헬싱키 출신의 5인조 멜로딕·고딕·메탈 밴드입니다. 보컬 '위르키 69'을 주축으로 1989년에 결성된 이들의 당시 라인-업은 위르키69(V), 티모-티모(G), 베이지(G/K), 아크지(B), 로또(D)였습니다. 1992년 로또가 탈퇴하고 유씨 69가 합류했습니다. 어릴 적에 이들의 공연을 보면 위르키 69은 물론이고, 티모-티모, 베이지 등 멤버들 전원에게서 패션이나 스타일에서부터 벌써 포스 같은 게 느껴지더니만 나이 드니 정상(?)에 가까운 사진 한 장 찾는 것도 힘들 만큼 살짝 부담이 가는 것을 보니 제가 늙긴 늙었나 봅니다. 그러나 2000년 앨범 이후 이들의 사운드는 여전히 찾아 듣습니다. 초기에는 하..
요산 김정한 선생님(1908~1996) 부산, 또는 우리나라에서 매우 과소평가 되어 오신 분이 바로 요산 김정한 선생님이 아닐까 늘~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선생님께서는 경남 동래(현재 부산시 동래구) 출생으로 일제강점기 농촌의 현실과 친일파 승려들의 잔혹함을 그린 『사하촌』(조선일보)에 당선되어 등단하셨습니다. 농촌문제와 민중의 항거 등에 대한 작품을 주로 썼기 때문에 '민중을 선동하는 요주의 작가'로 지목되기도 했죠. 2017년에 구서동으로 이사를 오면서 요산 문학관, 요산 문학로를 비롯하여 선생님의 생가 등을 찾아가면서 선생님에 대한 나의 애착이 더 심화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요즘도 출퇴근길에 요산 문학로를 거쳐 가기 땜에 매일 같이 뵙는 게 정말 뿌듯합니다. 2008년 선생님의 탄생 100주년을 기리며 문학제, 세미나, 학술대회 등의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