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2) 썸네일형 리스트형 함흥면옥 배화학교 제자가 졸업 후 처음으로 연락이 와서 남포동에서 만나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약속 시간 불과 2시간 전에 약속을 취소해서... 마침 대학 동기가 고향 부산에 내려와 있다기에 지난해 보지 못하고 지나가서 동기 친정집 앞 메가마트 부근 '함흥면옥'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대체 얼마 만에 가봤는지... 함흥면옥은 정말 육수가 맛있습니다. 제가 고기 냄새가 나서 다른 집 육수는 안 먹는데 유일하게 육수 먹는 곳이 바로 함흥면옥 한 곳입니다. 동기는 메생이국, 전 갈비탕을 시켰습니다. 동기 왈, "너 고기 못 먹잖아?" 하다가 빈 접시에 잔뜩 갈비를 꺼내놓은 것을 보고 동기가 얼마나 웃던지...... ㅎ 따뜻한 갈비탕에 밥을 말아 정말 맛있게 먹었답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당면이 억쑤로 많았으면.. 아버지 내 아버지는 평양이 고향인 분이십니다. 1·4후퇴 때 남하하셨는데, 그땐 우리 남쪽도 못살 때라 구박과 설움이 엄청났다고 합니다. 김일성 종합대학까지 마치셨지만 국제시장에서 구두닦이부터 시작하셔서 하야리야 부대에서 잡심부름도 하셨고 어깨 너머로 영어와 운전을 독학하시다가 돈이 좀 모아지자 무작정 1평짜리 사무실을 얻어 오퍼상으로 외국을 다니셨다 합니다. 경남 고성 엄청난 갑부 박씨 집안 무남독녀로 자란 내 어머니는 당시 여성으로서 이름도 갖지 못할 때에 할아버지가 이름도 지어 주시고 양친 딸려서 세 살 때 일본으로 가셨습니다. 여고를 졸업하고 귀국하니 일본에선 '조센징', 조국에서 '쪽바리'라며 엄청나게 왕따 당하며 사셨다 합니다. 해가 지면 북녘땅 바라보시며 그렇게 서럽게 우시던 아버지와 일본에서 조국..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