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2) 썸네일형 리스트형 이성부 - 시(詩)에 대하여 열 살짜리 둘째 딸이 조심스럽게 묻는다 "아빠, 시(詩) 좀 가르쳐 줘, 시(詩)가 무어야?" 그 천진스런 입과 눈망울에 대고 나는 그것이 아름다운 것이라고 말할 수가 없다 나는 그것이 너를 꿈나라로 데려가고 네 동무를 사랑하고 너를 함박꽃 웃음 속에 두는 것이라고 말할 수가 없다 나는 그것이 무엇보다도 평화라는 것을 알릴 수가 없다 갈보가 돼버린 시(詩)를 어디 가서 찾으랴! 이미 아편쟁이가 된 언어를 어디 무슨 마이신 무슨 살풀이 무슨 중성자탄으로 다시 살리고 또 죽일 수가 있으랴! 이미 약속을 저버리기로 한 언어 이미 저를 시궁창 쓰레기통에 처박아둔 지 오래인 언어 이미 저를 몸 째로 팔아버린 언어 어디 가서 다시 찾을 수가 있으랴! 무슨 아프리카 무슨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도 어찌 그것을 다시 .. 최백호 - 길 위에서 최백호씨의 노랫말을 보면 항상 시(詩)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레너드 코언처럼 음유시인(吟遊詩人) 말입니다. 제가 나이가 들어서일까요? ㅎ ▤ 길 위에서 긴 꿈이었을까 저 아득한 세월이 거친 바람 속을 참 오래도 걸었네 긴 꿈이었다면 덧없게도 잊힐까 대답 없는 길을 나 외롭게 걸어왔네 푸른 잎들 돋고 새들 노래를 하던 뜰에 오색향기 어여쁜 시간은 지나고 고마웠어요, 스쳐간 그 인연들 아름다웠던 추억에 웃으며 인사를 해야지 아직 나에게 시간이 남았다면 이 밤 외로운 술잔을 가득히 채우리 푸른 하늘 위로 웃음은 날아오르고 꽃잎보다 붉던 내 젊은 시간은 지나고 기억할게요, 다정한 그 얼굴들 나를 떠나는 시간과 조용히 악수를 해야지 떠나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면 이 밤 마지막 술잔에 입술을 맞추리 긴 꿈이었..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