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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우리가요

안정애 - 대전 부루스

 

 

 

 

 

 

 

 

1950년대 대전역 부근,

자정이 넘어가는 시각에도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고 합니다.

 

목포로 가는

'대전발 0시 50분' 열차를

타러 온 사람들이라네요.

 

대합실 청소를 막 끝낸

열차 승무원의 눈에

청춘남녀 한 쌍이

두 손을 마주 잡고

애절한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지요.

 

한참을 그러고 있다가

목포행 0시 50분

증기기관차가 들어오자

남자는 혼자 올라타고

여자는 눈물을 흘리며 배웅하다가

열차가 떠나가고 보이지 않는대도

비를 맞으며 한참을 서 있었답니다.

 

이것을 지켜보던 열차 승무원은

영감(靈感)을 받아 후에

노랫말을 쓰기 시작했는데

이렇게 탄생한 곡이 그 유명한

'대전 블루스'라고 하네요.

 

 

그때 그 열차 승무원은 바로

작사가 최치수씨이며

후에

아세아레코드 사장이 되었다 합니다.

 

 

14년 넘게

열차와 희로애락을 같이 한 그에겐

열차에 대한 남다른 추억이 있어

신신레코드 영업부장으로 있던

1959년에

'대전 블루스'의 노랫말을

처음 썼다고 합니다.

 

최치수씨의 노랫말을 받은

작곡가 김부해씨는

블루스로 리듬을 정한 뒤

열서너 시간의 작업 끝에

곡을 완성했고

가수는 블루스를 잘 부르기로 소문난

안정애씨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1959년 발표한 이 곡은

한 마디로 대박이 났는데,

출반 3일 만에 서울과

지방도매상으로부터 주문이 쇄도했고,

야간작업까지 강행하여

신신레코드 창사 이래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네요.

 

 

이 곡은 1963년 노랫말의 첫 구절을 딴

이종기 감독, 최무룡, 엄앵란, 신성일 주연의

《0시 50분》이라는 영화 제목으로

또 한 번의 화제를 모으기도 했고,

1983년에 조용필씨의 리메이크로

더욱 곡이 유명해졌지요.

 

 

노랫말에 등장하는 열차는

호남선 제33호 열차로

8시 45분 서울역을 출발하여

대전에 0시 40분에 도착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0시 50분에 다시

대전에서 목포로 떠나는

완행열차였다고 합니다.

 

이 열차는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데요,

노래가 발표된 지 1년만인

1960년 대전발 3시 5분 발차로

시간이 변경되면서

짧은 수명을 다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현재 대전역 광장 한 켠에는

대전 블루스 노래비가

세워져 있다고 합니다.

 

 

 

 

♬   안정애-1959[힛트앨범 No.1]-A04. 대전 부루스

 

 

 

 

▒   대전 블루스

 

 

잘 있거라 나는 간다

이별의 말도 없이

떠나가는 새벽 열차

대전발 0시 50분

 

세상은 잠이 들어 고요한 이 밤

나만이 소리치며 울 줄이야

아~~~ 붙잡아도 뿌리치는

목포행 완행열차

 

 

기적소리 슬피 우는

눈물의 플랫트 홈

무정하게 떠나가는

대전발 0시 50분

 

영원히 변치 말자 맹세했건만

눈물로 헤어지는 쓰라린 심정

아~~~ 보슬비에 젖어 우는

목포행 완행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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