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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Jazz

장국영 - Boulevard Of Broken Dreams

 

 

 

 

1980년대 홍콩의 스타들 가운데에서도

우리 나라에서 많은 인기를 얻은 '장국영'이 부르는

'깨어진 꿈들의 거리'를 들으면

이 사람이야말로 지금 그 거리에서 춤을 추며

노래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비극적인 죽음으로 마감한 그의 생애 때문에

그렇게 느끼는지도 모르겠네요.

 

 

아시다시피 장국영은

홍콩의 대표적인 영화배우이자 가수죠.

 

1985년 오우삼 감독의《영웅본색》에 출연하면서

본격적인 영화배우의 길로 접어듭니다.

 

이후 그는 오우삼, 첸 카이거, 왕가위 등

중국과 홍콩을 대표하는 감독들의 영화에 출연하면서

홍콩을 대표하는 영화배우로 발돋움하죠.

 

처음에는 주로 잘생긴 외모로 인기를 끌었지만

천 카이거 감독의 《패왕별희》(1993)에서

동료 경극 배우를 사랑하는 여성적인 인물

데이 역을 맡아 연기력을 인정받고

이 영화로 동경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죠.

 

남성스러움과 여성스러움을 넘나드는 캐릭터로

홍콩 대스타의 자리를 지키던 그는

2003년 그의 나이 46세를 끝으로

호텔에서 투신자살을 해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죠.

 

이 곡

'Boulevard of Broken Dreams'는

토니 베넷의 노래로 주로 들었고, 패티 페이지, 메리앤 페이스풀,

냇 킹 콜 트리오, 그리고 빌리 레이드 악단까지

수도 없이 많은 뮤지션들이

리메이크 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곡을 왕가위 감독의 1997년 영화 《Happy Together》에서

장국영의 노래로 듣는 순간 이런 곡이 있었나? 뭐지?

그때의 충격이란…

 

전에 어느 뮤지션이 불렀어도 잘 몰랐던

재즈 냄새 팍팍 풍기며

그렇게 고급스러움이 느껴졌습니다.

 

나른하며 몽환적인 느낌을 주면서

장국영이 들려주니까

그의 삶이 투영된 듯한 울림처럼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양조위와 함께 찍은 동성애자의 사랑과 이별을 그린 이 영화는

아르헨티나를 배경으로 두 남자의 사랑과 이별,

그리고 희망이 춤을 춥니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장국영의 고민이 돋보이는 역작으로,

왕비의 정계(情戒)만큼이나 침전되는 분위기는 백미입니다.

 

성에 차지 않는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를

그대로 발설하는 그 음울함이 너무 맘에 들었죠.

 

오직 사랑에 빠져서 그 어떤 것도 하기 싫고

오직 상대에게 빠져드는 그 나태함과 집착을

가수로서 기가 막히게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곡이 수록된 앨범 《紅》은

1996년에 처음 발매된 장국영의 광둥어 팝 앨범입니다.

 

그의 '은퇴' 이후 두 번째 앨범으로

스무드 재즈, R&B, 트립 홉 등을 통합하여

그의 이전 앨범들과 다른 음악 스타일을 연출했습니다.

 

모든 노래의 노랫말은 작사가인 Albert Leung(린시)가

작성했고,

그리고 C.Y. Kong(사이 콩)과 협업도 했습니다.

 

 

이 앨범의 일본판에만 이 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처음엔 장국영이 일본어로 부르나 싶었죠. ㅎ

 

 

그렇게 많은 음악을 들어도

하루라도 듣지 않으면 안 되는

몇 안 되는 나만의 명곡으로 남아 있고,

아마도 죽을 때까지

그럴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 크레딧

 

- Leslie Cheung : vocals

- Adrian Chan/ Joey Tang : guitar

- Lam Chi Wang : bass

- Melchior Sarreal : drum

- Miguel S. Ignot : saxophone

- Alex San : piano

- Tulloch Sound Orchestra : Strings

 

 

 

 

 

 

 

♬  장국영-1996[紅] -12. Boulevard Of Broken Dreams  (Japan version)

 

 

 

▒    Boulevard Of Broken Dreams

 

I walk along the streets of sorrow

The boulevard of broken dreams

Where gigolo and gigolette

Can take a kiss without regret

So they forget their broken dreams

 

You laugh tonight and cry tomorrow

When you behold your shattered schemes

And gigolo and gigolette

Wake up to find their eyes are wet

With tears that tell of broken dreams

 

Here is where you'll always find me

Always walking up and down

But I left my soul behind me

In an old cathedral town

 

The joy that you find here you borrow

You cannot keep it long it seems

But gigolo and gigolette

Still sing a song and dance along

The boulevard of broken dreams

 

The joy that you find here you borrow

You cannot keep it long it seems

But gigolo and gigolette

Still sing a song and dance along

The boulevard of broken dre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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