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1) 썸네일형 리스트형 김기림 - 겨울의 노래 망토처럼 추근추근한 습지기로니 왜 이다지야 태양이 그리울까 의사는 처방을 단념하고 돌아갔다지요 아니요 나는 인생이 더 노엽지 않습니다 여행도 했습니다 몇 낱 서투른 러브씬- 무척 우습습니다 인조견을 두르고 환(還) 고향하는 어사도(御史道)님도 있습디다 저마다 훈장처럼 오만합니다 사뭇 키가 큽니다 남들은 참말로 노래를 부를 줄 아나배 갈바람 속에 우두커니 섰는 벌거벗은 허수아비들 어느 철없는 가마귀가 무서워할까요 저런 연빛 하늘에도 별이 뜰 리 있나 장미가 피지 않는 하늘에 별이 살 리 있나 바람이 떼를 지어 강가에서 우짖는 밤은 절망이 혼자 밤새도록 내 친한 벗이었습니다 마지막 별이 흘러가도 아무도 소름치지 않습니다 집마다 새벽을 믿지 않는 완고한 창들이 잠겨 있습니다 육천 년 메마른 사상의 사막에서는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