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 (3) 썸네일형 리스트형 [가요] 박상규 - 하루 이틀 사흘 박상규 아저씨... 정말 좋아했는데... 지성, 인성, 유머러스함까지 갖추기 쉽지 않은데, 박상규 아저씨가 그러셨죠. 해운대 바닷가를 거닐며 하루 이틀 사흘, 또 하루 이틀 사흘, 또 하루...... ㅎ 나이 드니 모든 것이 마음 넉넉하게 품어지네요. 모든 슬픔도 모든 분노도 모든 후회도 모두 내 탓! ♬ 박상규-1975[박상규의 모든 것]-A02. 하루 이틀 사흘 ▒ 하루 이틀 사흘 지나간 겨울 이 바다에 잊어버리자고 나 홀로서 걸어가던 날이 하루 이틀 사흘 마음 외로워 초원의 노래를 불러보던 날이 하루 이틀 사흘 가고 겨울도 가고 내 사랑도 갔네 아스라한 푸른 하늘을 보면 내 눈은 감기었네 떠오르는 그대의 모습 내 눈물 어린 노래 마음 외로워 초원의 노래를 불러보던 날이 하루 이틀 사흘 가고 겨울도 .. 어린 게의 죽음 -김광규 어미를 따라 붙잡힌 어린 게 한 마리 큰 게들이 새끼줄에 묶여 거품을 뿜으며 헛발질할 때 게 장수의 구럭을 빠져나와 옆으로 옆으로 아스팔트를 기어간다 개펄에서 숨바꼭질하던 시절 바다의 자유는 어디 있을까 눈을 세워 사방을 두리번거리다 달려오는 군용 트럭에 깔려 길바닥에 터져 죽는다 먼지 속에 썩어가는 어린 게의 시체 아무도 보지 않는 찬란한 빛! ( 1979 문학과 지성사, 『우리를 적시는 마지막 꿈』 ) 용산(龍山)에서 -오규원 시(詩)에는 무슨 근사한 얘기가 있다고 믿는 낡은 사람들이 아직도 살고 있다. 시(詩)에는 아무것도 없다 조금도 근사하지 않은 우리의 생(生)밖에 믿고 싶어 못 버리는 사람들의 무슨 근사한 이야기의 환상(幻想)밖에는 우리의 어리석음이 우리의 의지(意志)와 이상(理想) 속에 자라며 흔들리듯 그대의 사랑도 믿음도 나의 사기(詐欺)도 사기의 확실함도 확실한 만큼 그만큼 확실하지 않고 근사한 풀밭에는 잡초가 자란다 확실하지 않음이나 사랑하는 게 어떤가 시(詩에)는 아무것도 없다. 시(詩에)는 남아 있는 우리의 생(生밖)에 남아 있는 우리의 생(生)은 늘 우리와 만난다. 조금도 근사하지 않게 믿고 싶지 않겠지만 조금도 근사하지 않게 ( 1978 문학과 지성사, 『왕자(王子)가 아닌 한 아이에게』 에서)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