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노을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정약용 - 하피첩(霞帔帖) 余在耽津謫中 病妻寄敝裙五幅 蓋其嫁時之纁袡 紅已浣而黃亦淡 政中書本 遂剪裁爲小帖 隨手作成語, 以遺二子 庶幾異日覽書興懷, 挹二親之芳澤, 不能不油然感發也 名之曰霞帔帖, 是乃紅裙之轉讔也 내가 탐진(耽津)에 유배 중인데 병든 아내가 낡은 치마 다섯 폭을 부쳤다. 시집올 때 입었던 훈염(纁袡)이다. 홍색은 바래고 황색도 옅어져서 서첩으로 만들기에 꼭 맞다. 이에 재단하여 작은 첩을 만들어 경계하는 말을 붓 가는 대로 써서 두 아들에게 물려준다. 앞날에 이 글을 보고 감회가 일어 부모의 향기로운 은택을 접하면 무럭무럭 감동이 일어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름을 『하피첩』(霞帔帖)이라고 한 것은 '붉은 치마'라는 말을 숨기고 바꾼 것이다. ※ '하피'(霞帔)는 조선시대 왕실에서 비(妃)나 빈(嬪)들이 입던 옷을 말한..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