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불 (2) 썸네일형 리스트형 김광균 - 노신(魯迅) 시(詩)를 믿고 어떻게 살아가나 서른 먹은 사내가 하나 잠을 못 잔다 먼 기적 소리 처마를 스쳐가고 잠들은 아내와 어린것의 베갯맡에 밤눈이 내려 쌓이나 보다 무수한 손에 뺨을 얻어맞으며 항시 곤두박질해 온 생활의 노래 지나는 돌팔매에도 이제는 피곤하다 먹고 산다는 것 너는 언제까지 나를 쫓아오느냐 등불을 켜고 일어나 앉는다 담배를 피워 문다 쓸쓸한 것이 오장(五臟)을 씻어 내린다 노신(魯迅)이여 이런 밤이면 그대가 생각난다 온 세계가 눈물에 젖어 있는 밤 상해(上海) 호마로(胡馬路) 어느 뒷골목에서 쓸쓸히 앉아 지키던 등불 등불이 나에게 속삭어린다 여기 하나의 상심한 사람이 있다 여기 하나의 굳세게 살아온 인생이 있다 ♬ 남택상 - Melancholy Smile 최홍걸 - 겨울나무 마침내 빈 몸이 되었다. 생각마저 비었으니 저 어둠으로 흐르는 강 수이 건널 수 있겠다 그리운 사람아 저 언덕에 이르면 그대 길 위에 환한 등불 하나 밝힐 수 있겠다 ♬ 이성원 - 겨울나무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