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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New Age

이광수와 레드썬 - 가을 소나기

 

 

 

 

 

 

 

 

 

국내에서 국악 CD 음반이

처음 발매된 것이

불과 1987년이었다고 하네요.

너무 오래되지 않아서

사실은 많이 놀랐답니다.

 

물론 정악(正樂)이야

저도 느낌이 거의 오지 않고

해석도 어려워서

1년에 서너 번밖에 듣지 못하지만

어려서부터 들어온 생활 국악이야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지 않나 싶거든요.

 

1997년 당시까지

개인이나 단체가 비매품으로 제작한

사가반과

외국에서 발매된 해외반을 포함해도

약 960여 매의 CD 음반이

출반되었다고 하네요.

 

 

1994년 국악의 해에 이어서

1967년까지 매년 꾸준히

발매된 것이 170여 반 이상 뿐이라니…

 

또한 경제가 조금 어려워지면

대기업인 SKC와 LG미디어,

신나라 등에서도

국악 음반 발매를 중지한다고 하니

다른 음반 회사야 말할 것도 없다 싶네요.

 

 

상쇠 이광수씨와

무속인 김석출씨 음악을 무척 좋아하는데,

1997년 순전히 내 취향으로선

정말 기가 막힌 앨범

≪풍화≫를 발표하셨죠.

 

이 음반은 다국적 재즈 밴드

'레드 썬'의 재즈와

우리 국악인들의 전통 무속악이 만난

크로스오버 음반으로,

색소폰, 베이스, 보이스로 이뤄진

'레드 썬'과

꽹과리와 비나리 명인 이광수,

호직(護直)의 김석출,

진도 씻김굿의 박병원,

재즈 뮤지션 이정식이 한데 어우러져

동서양을 하나로 융합한

재지하면서도 창의적인

색채를 띠고 있습니다.

 

 

그동안 김석출, 안숙선, 김덕수 등

당대의 예인들과 음악적 교감을 나누며

실험적인 음악을 발표해 온

'레드 썬'과

작은 체구에서 토해내는 구음과 꽹과리로

즉흥적 기량을 마음껏 발산하시는 이광수씨는

마치 영적인 대화를 나누는 느낌이 들게 하면서

듣는 이들의 가슴에

전율을 느끼게 합니다.

 

영혼을 속삭이는 듯한

재즈 보컬 린다 샤록,

세계적으로 저명한 색소포니스트

울프강 푸쉬닉, 올레트 콜만과 함께

고전 스타일을 뛰어넘어

순수음악의 기량에까지 올라선

자마알라딘 태쿠마...

 

 

영화 ≪땡큐, 마스터 김≫의 주인공

무속인 김석출씨의 나이를 잊은

힘찬 태평소 소리도 들을 수 있습니다.

급, 영화를 다시 보고 싶네요... ㅎ

 

 

푸쉬닉의 색소폰, 태쿠마의 베이스,

이광씨의 장구가 어우러지는

첫 트랙 '가을 소나기'가

너무나도 인상적입니다.

 

 

문화가 다른 음악을 통해

교류하기를 원하는

세계 탑 재즈 뮤지션인

울프강 푸쉬닉, 린다 샤록,

자무라딘 타쿠마는

1996년 사운드스페이스의
West End 음반기획을 통해

한국 무속음악의 대가

김석출, 안숙선, 이광수와 만나

프리 뮤직과 한국음악을 조화시키며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음악장르를 넘어

새로운 음의 세계를 창조하기 시작했고,

≪West End≫(1997)를 기점으로

폭넓은 한국음악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 크레딧

 

- 이광수 : 장구/ 꽹과리

- 박병원 : 북/ 장구/ 아쟁

- 김석출 : 장구

- 이정식 : 색소폰

- Jamaaladeen Tacuma : 베이스

- Wolfgang Puschnig : 색소폰

- Linda Sharrok : 보컬

 

 

 

 

♬  이광수와 레드 썬-1997[1집:風花 풍화]-01.  가을 소나기

 

 

 

※   참고

 

- 고음반(古音盤) : 78회전의 유성기 음반과 12인치 장시간 음반(LP 음반)이 나오기 전에 발매된

  10인치 장시간 음반을 통틀어 지칭.

 

- 복각반 : 유성기 음반으로 제작된 음반을 장시간 음반이나 CD 음반으로,

  또 장시간 음반을 CD 음반으로 제작한 것을 지칭.

 

- 사가반 : 개인이나 단체가 비영리를 목적으로 만든 음반을 지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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