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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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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종기 - 눈 오는 날의 미사 하늘에 사는 흰옷 입은 하느님과 그 아들의 순한 입김과 내게는 아직도 느껴지다 말다 하는 하느님의 혼까지 함께 섞여서 겨울 아침 한정 없이 눈이 되어 내린다 그 눈송이 받아 입술을 적신다 가장 아름다운 모형의 물이 오래 비어 있던 나를 채운다 사방에 에워싸는 하느님의 체온 땅에까지 내려오는 겸손한 무너짐 눈 내리는 아침은 희고 따뜻하다
체인징 배터리 '세상에서 제일 슬픈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3D 단편 이 애니메이션은 2013년 말레이시아 멀티미디어 대학(MMU)에서 제작한 것으로 로봇과 외로운 독거노인의 따뜻한 사랑을 소재로 하여 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외롭게 혼자 사시는 한 할머니께 가정용 로봇이 도착합니다. 올해도 집에 오지 못하는 아들이 보낸 것이죠. 이후로부터 로봇은 할머니를 대신해 집안일을 책임집니다. 할머니는 묵묵히 자신의 곁에 있어 주는 로봇에 대한 애정이 생겨 나게 되고, 둘은 어느샌가 인생의 동반자가 되어 가는데… 처음 이 애니를 본 이후로 몇 번을 봐도 먹먹한 가슴과 마구마구 떨어지는 눈물방울을 어찌할 수가 없네요. ▸ 체인징 배터리
눈 오는 날의 미사 -마종기 하늘에 사는 흰옷 입은 하느님과 그 아들의 순한 입김과 내게는 아직도 느껴지다 말다 하는 하느님의 혼까지 함께 섞여서 겨울 아침 한정 없이 눈이 되어 내린다 그 눈송이 받아 입술을 적신다 가장 아름다운 모형의 물이 오래 비어 있던 나를 채운다 사방에 에워싸는 하느님의 체온 땅에까지 내려오는 겸손한 무너짐 눈 내리는 아침은 희고 따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