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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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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궁'에서 점심 예상치 못하게 바람이 너무나도 차서 목적지까지 가지 않기로 하고 30분 정도 걸은 뒤 '경희궁'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고기를 먹지 못해도 버섯과 새우, 야채랑 쑥사리와 마지막에 죽까지 정말 맛나고 배부르게 자알~ 먹었답니다. ♬ Behzad Aghabeigi - Strings Of Desire
걷기 형부, 언니와 함께 40분 정도 걷기로 하고 길을 나섰습니다. 생각보다 바람이 많고 또 바람이 엄청 차가웠습니다. 길을 걷다가 한식당과 카페 두 곳을 눈 여겨 보았습니다. 다음에 가보자며… ㅎ 'Sanare'는 예전에 막 귀향한 뒤에 그림을 다시 배울까 하고 문의했던 아뜨리에였는데, 조그마하게 '카페'란 글자가 보이네요. '산아래'였던 기억이 있는데… 언니가 말해서 보니 정말 좋은 말이네요… 'You are what you think' '건강한 상'은 얼핏 병원 비스무리하게 생겼… ㅎ '농가의 하루'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아는 곳이죠. 토마토새우 파스타밖에 먹어보지 못했습니다. 방학이고 언니도 한국에 있으니 잘 봐뒀다가 가서 먹어 보기로… ㅎ 겨울방학 마치고 개학했을 때 방학 중 나태하게 지냈던 티를 내..
김기림 - 겨울의 노래 망토처럼 추근추근한 습지기로니 왜 이다지야 태양이 그리울까 의사는 처방을 단념하고 돌아갔다지요 아니요 나는 인생이 더 노엽지 않습니다 여행도 했습니다 몇 낱 서투른 러브씬- 무척 우습습니다 인조견을 두르고 환(還) 고향하는 어사도(御史道)님도 있습디다 저마다 훈장처럼 오만합니다 사뭇 키가 큽니다 남들은 참말로 노래를 부를 줄 아나배 갈바람 속에 우두커니 섰는 벌거벗은 허수아비들 어느 철없는 가마귀가 무서워할까요 저런 연빛 하늘에도 별이 뜰 리 있나 장미가 피지 않는 하늘에 별이 살 리 있나 바람이 떼를 지어 강가에서 우짖는 밤은 절망이 혼자 밤새도록 내 친한 벗이었습니다 마지막 별이 흘러가도 아무도 소름치지 않습니다 집마다 새벽을 믿지 않는 완고한 창들이 잠겨 있습니다 육천 년 메마른 사상의 사막에서는 ..
고은 - 병(病) 아픔이 늘 떠나지를 않는다 뼈마디 속에 숨어서 살을 우빈다 바람 불고 비 내리는 날 거들난 몸뚱이에 남은 거라곤 이것뿐이다 안에서 밖으로 내 쏘는 극기(克己)의 화살! ♬ Angel Illarramendi - Transcurre La Espera
박우현 - 한 세월 세월이 어떻게 가던가 울면서 가던가 웃으면서 가던가 손 흔들며 가던가 꽃상여처럼 가던가 세월은 어떻게 가던가 4월 바람에 지던 벚꽃처럼 가던가 여름 소나기처럼 가던가 가을 햇살에 흔들리던 억새처럼 가던가 겨울 살을 에는 눈바람으로 가던가 세월은 또 어떻게 가던가 사막 모래바람 같은 한숨 소리로 가던가 첫키스처럼 가던가 되돌아 갈 수 없는 추억처럼 가던가 한 세월이… 갔다. ♬ Igor Dvurechensky - Winter Feelings
[가요] 이은하 - 겨울 장미 이은하씨 잘은 모르지만 무척 노력하는 가수로 아는데 얼마 전에 우연히 영상을 보니 많이 많이 편찮으시더군요. 정말 독특한 음색으로 고생도 많았다고 들었는데 너무 안스러웠습니다. ♬ 이은하-1978[이은하 시리즈 제2집]-A01. 겨울 장미 ▒ 겨울 장미 철이 없어 그땐 몰랐어요 그 눈길이 무얼 말하는지 바람 불면 그대 잊지 못해 조용히 창문을 열면서 나는 생각해요 겨울에 피는 흰장미여 아직도 나를 기다리나 감춰진 마음 보고 싶어 햇살을 향해 피었는가 사랑의 말 내게 들려줘요 그리움이 나를 반기도록 바람 불면 그대 잊지 못해 조용히 창문을 열면서 그대 기다려요 겨울에 피는 흰장미여 아직도 나를 기다리나 감춰진 마음 보고 싶어 햇살을 향해 피었는가 사랑의 말 내게 들려줘요 그리움이 나를 반기도록 바람 불면 ..
박인희 - 겨울 바다 제가 속이 시커먼 사람이라 그런지… ㅎ 악기도 보이스 컬러도 맑기만한 소리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박인희씨 류(類)의 가수들의 노래를 잘 듣지 않는데 예외인 사람이 몇 분 계십니다. 박인희씨, 혜은씨 등인데요, 우리 흘러간 가요를 부르신 분들의 대다수가 그런 듯합니다. 옛날엔 독특한 음색이 거의 없지 않았나 싶어요. 그런데 제가 몇 분의 노래를 가려서 듣는 이유는 노랫말 때문입니다. 옛 가요도 마찬가지구요. 정말 한 수(首)의 시(詩)입니다. 그리고 악기도 예외가 있는데, 오카리나와 칼림바입니다. 제가 지난 8월에 퇴직하기 전까지의 제 직무상 좋아하고 배워야 아이들에게 가르쳐줄 수 있기 때문이었고, 또 그렇게 맑기만한 소리들도 들어야 마음이 맑아진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마치 엿새를 죄짓고 하루를 비..
최백호 - 길 위에서 최백호씨의 노랫말을 보면 항상 시(詩)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레너드 코언처럼 음유시인(吟遊詩人) 말입니다. 제가 나이가 들어서일까요? ㅎ ▤ 길 위에서 긴 꿈이었을까 저 아득한 세월이 거친 바람 속을 참 오래도 걸었네 긴 꿈이었다면 덧없게도 잊힐까 대답 없는 길을 나 외롭게 걸어왔네 푸른 잎들 돋고 새들 노래를 하던 뜰에 오색향기 어여쁜 시간은 지나고 고마웠어요, 스쳐간 그 인연들 아름다웠던 추억에 웃으며 인사를 해야지 아직 나에게 시간이 남았다면 이 밤 외로운 술잔을 가득히 채우리 푸른 하늘 위로 웃음은 날아오르고 꽃잎보다 붉던 내 젊은 시간은 지나고 기억할게요, 다정한 그 얼굴들 나를 떠나는 시간과 조용히 악수를 해야지 떠나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면 이 밤 마지막 술잔에 입술을 맞추리 긴 꿈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