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시(詩)
봄날은 간다 -조은산
공말자
2021. 9. 27. 09:40
화무(花無)는
십일홍(十日紅)이여
달이 차면 기울 듯
봄꽃의 향연도 여기까지인가?
눈발처럼 흩날리는 꽃잎
하루만 한눈 팔아도
거짓말처럼 사라진다
꽃이 질 때 아쉬운 건
인생처럼 절정의 순간이
빨리 지나가는 것
꽃이 지듯
그 화려한 봄날은 간다
속절없이 떨어지는 봄꽃이
아쉬울 때 가슴이 아프다
인생처럼 계절은
또 그렇게 가고 오는데
그대도 가는 게 슬픈가?